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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_Anna

오늘은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간다.

했다 하면 당첨인 신의 손ㅡ 한동안 생각 못하고 뜸하다가 우연찮게 한번 들어가본 공연티켓 응모 앱에서 연극티켓이 당첨된 것 :)

3시 공연이니까 그 전에 예배를 좀 일찍 드리고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에 가 오빠를 만날 생각이다. 조금은 여유 있게 미리 가서 티켓팅을 해놓고 근처 카페에 가 있다가 들어갑시다' 하고 생각한 우리는 대학로에 도착하자마자 공연장 부터 찾아갔는데ㅡ 공연시간 30분전 티켓팅이라서 티켓은 미리 못 받고 바로 카페를 찾아 가야 했다.

공연장이 한창 번화가에 먹을 곳도 카페도 많은 곳에 있어서 근처에 좋은데 있으면 가봐야 겠다 했는데, 우리 오빠. 오는길에 미리 어디 카페가 좋을지 찾아둔 곳이 있단다 :)

오빠가 찾아둔 곳은 Blue room. 저번에 가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 못갔던 독일주택? 독일맥주? 그 가게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왼편에 바로 보였는데, 자칫 간판이 안보여서 모르고 지나칠만큼 그냥 깔끔 그 자체인 곳이었다.

안에 들어설 때도 자리에 앉아서도 카페 전체적인 분위기는 심.플. 짙은 녹색? 남색의 벽면으로 시선이 확 갔는데, 그 곳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커피를 내려주시는 바리스타분 모습이 먼가 되게 전문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커피가 맛있을 것 같은 신뢰감이 생겼고ㅡ 그와 함께 커피 향도 너무 고소하게 났다.

나무 바닥과 철제 테이블과 의자,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소품들인데 왠지 모르게 이곳에 들어와서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따뜻해 보이는 붉은색이나 두꺼운 천으로 된 소품은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한쪽 벽은 푸른계열 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유리 너머로 해가 잘 들어와서 햇빛을 가득 담고 있는 공간이라 그랬을까ㅡ 무튼 오빠가 찾아준 이곳이 너무 맘에 들었다 :)

보통 요즘 카페들은 가서 주문 하고 진동벨을 받아오는게 많은데 이 곳에서는 앉아있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직접 주문을 받아가시는게 특이했다. 되게 고급 카페에 온 것 같은 대접받는 기분?! 오늘은 달달한게 먹고싶은 날이었고 이런 따뜻한 분위기에선 모카 아니겠어?! 하는 생각에 평소엔 자주 먹지 않는 모카를 주문, 오빠는 아메리카노ㅡ 그리고 유일한 케이크 메뉴인 치즈케이크도 하나.

조금 있다가 직접 메뉴를 가져다 주셨는데, 인테리어 처럼 음료도 참 깔끔 했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딱 떨어지는 하얀 치즈케이크가 너무 달달하지 않고 커피와 먹기에 딱이었다.

간판도 잘 안보이는데 다들 어떻게 알고 여기를 찾아오는 건지 신기방기. 오빠도 참 이런데를 어떻게 찾은 건지.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되레 신나하는 우리 오빠 :) 나 때문에 여기저기 어디 갈때마다 예쁜 카페 찾아보는게 일상이 된 우리 오빠ㅡ 고맙습니다 :)

공연시간이 다가오니 이제 그만 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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