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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_Anna

날씨 좋은 토요일ㅡ 하늘공원 가는 날.

약 1년 전부터 꾸준히 얘기해왔던 하늘공원 억새축제 기간이 되었다. 작년에는 빼빼로 데이에 갔었는데ㅡ 이곳을 데이트코스로 추천해줬던 내 친구 성심이의 말로는 축제 기간에 그렇게 예쁘다고. 그래서 오빠랑 작년에는 놓쳤으니 올해는 꼭 갑시다' 하고 미리미리 계획해 둔 데이트 코스가 바로 하늘공원.

축제 기간이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축제를 하는 만큼 지금이 가장 예쁘고 보기 좋을 시기이겠지ㅡ 사람 많아 붐비는건 감안하고 가기로. 

아무리 소풍 가는 기분으로 설렌다고 해도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맞는 주말인 만큼 아침 여유는 부려줘야 하는 법. 준비하고 오후 2시쯤 오빠를 만나러 갈 생각이다ㅡ

신도림 5-2번 출구에서 만나 같이 지하철을 타고 하늘공원까지 이동. 역에 내릴 때 부터 정말이지 사람들이 많은게 느껴졌다. 

가족 단위로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사람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을 싹다 맞춰입은 귀여운 커플들. 우리도 그 사이로 하늘공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니 이번에는 사람들 뿐 아니라 차들까지 거리에 꽉꽉 들어차 있었다ㅡ

자주 오던 곳도 아니고 한 일년 만에 다시 찾은 만큼 길은 익숙치 않으나 사람들 따라 가면 다~ 그 끝에 좋은 곳이 있는 법이니께. 사람들 나가는 길로 우르르 따라나가 걷고 걸었다.

작년에 왔을 때랑은 다르게 정말 사람들이 진짜 진짜 많았던 억새축제. 공원이 있는 위쪽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 맹꽁이 기차 줄이 너무너무 길었는데 꼭 놀이공원에서 한 시간은 기다려서 타야하는 인기 놀이기구 같았다. 우린 원래 걷는 것도 좋아하는 데다가 굳이 기다려서 타보고 싶을 만큼 끌리지 않았기에 올해도 걸어서 올라갈 예정.

걸어 올라가는 길이 코스가 여럿 있던 거 같은데, 어디로 가야하지 망설임도 잠시ㅡ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내원 분들이 알려주시는 대로 한 코스로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마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을 구분해서 안내해주시는 것 같았다. 사람들 뒤에 붙어서 한줄로 등산 하는 기분..? 이 들고 숨이 깔딱 거릴만큼 언덕까지 올라가다 보니 꽤나 높은 곳에 올라온 느낌이 들면서 얼마 안가면 도착이겠군! 싶었다.

그렇게 그렇게 임시 매점 앞에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서 하늘공원 입성. 

예쁜 코스모스 밭이 눈에 먼저들어왔다. 하늘은 파랗고 분홍색과 주황색이 골고루 섞인 코스모스가 참 예뻐 보였다ㅡ 

작년에 왔을 때랑은 너무도 다른 분위기에 활기찬 하늘 공원. 확실히 축제기간은 축제기간 인가보다. 하늘공원은 꽤나 넓었는데 그럼에도 어딜가나 사람들이 있어 사진찍기가 쉽지 않은 지경. 오빠랑 나는 오자마자 살짝 지치는 기분이 드는걸 감출 순 없었다a 자꾸만 작년에 여유롭고 한가했던 시간이랑 비교를 하게 되더군. 내 기억으로는 작년에는 정말이지 뽀얗게 흐드러지는 느낌의 억새를 보고 너무너무 예쁘다 생각 했는데ㅡ 시기가 조금 일렀던 걸까? 아주 활짝 억새가 흐드러졌다는 느낌은 못받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오빠랑 난 내년엔 그냥 축제 끝나고 좀 더 억새가 통통하게 될 때쯤 오자'라고 했다.

생각보다는 짧은 억새밭 관람을 마치고 평범한 우리의 여느 주말처럼 밥먹고 차마시는 데이트를 해야겠다 싶어 내려가려는 길.

한 쪽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궁금해서 우리도 가봤는데ㅡ 요즘 한창 인기라는 핑크뮬리와 댑싸리가 심어져 있는 공간이었다. 지난번 안성팜랜드에서 봤을 때 보다는 좀 더 분홍색이 도는 핑크뮬리. 예쁘긴 참 예쁘다ㅡa 그치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곳곳에 막 짓밟혀있는게 좀 안쓰러울 정도였다.

하늘공원 억새축제는 밤이 피크라던데ㅡ 그래서일까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가 나가는 시간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내려가는 방향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지만 우리와 반대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어 보였다. 대체 얼마나 예쁘기에 저렇게 많은 인파를 헤치고 올라올까 싶었는데ㅡ 밤시간에 축제에 다녀온 친구의 사진을 보니 SNS감성 물씬 풍길만큼 예쁘기도 하더군 :)

1년 간의 기대에는 살짝 못미치는 실망이 생겼지만 그래도 우리의 추억이 깃든 이 장소. 1년 동안 오빠와 나는 나름 많이 변하기도 한결같기도 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하늘공원으로부터 꽤나 많이 내려와 있었다. 

언덕올라 나름 등산 했으니, 이젠 밥.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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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481-72 | 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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