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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_Anna

벌써 10월. 10월 들어 첫 데이트는 등.산.

날이 좋은 가을이 되어 야외로 많이 돌아보기로 한 우리. 그 중에 꼭 가봅시다' 아니아니 꼭이 아니라 될 수 있으면 자주 가봅시다' 하고 얘기나온 곳은 바로 관악산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 산에 가면 좋지 아니할 수 없지이. 아직은 단풍이 들어 붉은 산을 볼수 있는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하늘이 파랗고 공기는 맑고 그것 만으로도 좋으니 시간 나면 관악산이고 다른 산이고 자주 나가봐야지 :)

오빠도 나도 둘다 등산을 즐겨 하던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괜히 무리해서 멋모르고 갔다가 큰일 날 수 있으니 잘 찾아보고 초보자가 충분히 갈만한 완만한 코스를 찾아보던 중 오빠가 보내준 한 블로그 링크에서 본 길 이름은 '무장애숲길'이었다. 산을 오르는 길 내내 나무판으로 잘 정리된 그야말로 장애물이 없는 편안한 길ㅡ

서울대입구역에 내려 오빠와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관악산입구에 도착. 휴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고 여유로운게 아직 산 속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손붙잡고 도란도란 걷는 도 중 편한한 복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도 보이고, 아웃도어를 잘 갖춰 입고 등산 스틱을 양손에 쥔 중년의 부부들도 보였다.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니 곧 발견한 무장애숲길. 이제부터는 턱 없이 편안한 나무바닥을 걷게 될 예정ㅡ

이 코스에는 사람들도 없고 주변은 조용한게 가벼운 트래킹으로 오늘 코스가 난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 그렇게 편안하게 숲 속을 걸어가며 점점 높이 올라가다 보니 저 아래 서울대학교 건물들도 보이고 파란 하늘이 더 가까워 지는게 아주 상쾌하더군.

코스는 아주 쉬운 길이라 느릿느릿 걸음으로 한시간 반..? 이 걸렸을까? 이대로 끝내기엔 먼가 아쉬운 감이 있어 표지판에서 알려주는 대로 '모자봉'을 한번 가보기로 하고 나무판의 편한 길에서 내려와 흙을 밟았다. 처음에는 음~ 이 정도면 괜찮네 조금만 더 올라가면 꼭대기겠구먼! 하고 겁도 없이 올라가던 나. 제대로된 등산화도 미끄럼 방지 운동화도 아닌 플랫운동화를 신고 바위를 올라타다가 끝내 옆에 마련된 안전바를 잡고는 부덜부덜 떨며 오빠에게 내려가자 징징거리고 말았다. 역시 산에갈땐 꼭 안전한 신발을 신고 와야 한다는 것!

왔던 흙길을 다시 내려가 바위 밑으로 내려가니 아까의 편안한 무장애숲길에 금방 다다랐다. 무장애숲길 끝자락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오빠랑 이런저런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기대하고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계획들을 가지고 다시 내려가기로 :)

오늘의 산행 목적은 좋은 경치를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산에서 내려와 맛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 그 전부터 계속 계속 산에 가면 해물파전이랑 도토리묵 사달라고 노래를 불러댔는데, 관악산공원 입구 옆에 보니 온갖 음식들을 많이 팔기에 얼른 들어가 음식을 주문했다.

배도 살짝 고팠겠다, 산도 탔겠다, 며칠전부터 먹고 싶었겠다, 오늘의 식사는 아주 꿀.맛. 특히나 도토리묵에 야채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간게 신선하니 둘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걷는걸 좋아하는 우리에게 오늘의 데이트 장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것. 그렇게 실컷 걷고도 부족했는지 다음 코스는 샤로수길 카페투어로 또. 걸어보기로 했다. 밥 먹었으니까 차마시러 가야지이ㅡ 이 코스 너무 만족 스러운 것.

올 가을에는 여기 자주 와야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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