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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_Anna

이번 추석 연휴 중 하루는 대학로.

지난번에 아쉽게 보지 못했던 공연을 보러 가는 길이다. 오랜만에 대학로 가는 김에 공연시간까지는 조금 여유를 갖고 일찍이 만나 그렇게 가고 싶던 대학로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카페를 들렀다 가기로 오늘의 데이트 코스는 다 짜여진 상황 :)

가고자 하는 카페는 대학로 보다는 한성대입구역에서 가까운 유명 카페. 오늘은 휴일이라 사람이 참 많겠다 싶지만 그래도 설마 우리 둘 앉을 테이블 하나 정도도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역에 내려 카페를 찾아갔다. 그.런.데.

맙소사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은게 문제가 아니라, 가게가 공사중이라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엄청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너무너무 아쉬운 ㅠ 다음번에 재오픈을 하고나면 다시 오는 걸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대학로를 향해 걸었다. 날씨가 좋아 걷는게 너무 기분이 좋더군! 도란도란 걸어가며 대학로에 다다를 때 쯤 오빠가 여기 어때? 하고 보여준 한 카페. 오호ㅡ 바로 혹! 하는 마음에 우선 여기 가보자 자리 없으면 다른데 가면 되지 하고 길을 찾아갔다.

그렇게 도착한 카페는 공.공.거.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로 들어서는 마당부터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아. 누워 차를 마시는 멀리서봐도 딱 편안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비치된 테이블간의 공간이 조금 여유로워서 인지 사람들이 안팍으로 꽉 찼지만 붐비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 공공거실이라는 이름 답게 중앙엔 테이블을 쉐어하는 공간이 있는 것도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우선은 내부를 쭉 둘러보며 자리가 있나 찾아보니 2층에 한 테이블이 있어 자리를 잡고 다시 내려와 주문을 했는데, 둘다 배가 살짝 고팠으므로 디저트 두가지. 커피 두잔. 그렇게ㅡ 츄러스와 파인애플호떡, 시원한 아메리카노 :)

테이블에 앉아 여기 참 좋다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중 울리는 진동벨에 오빠는 부랴부랴 내려갔고, 내려가서 음료를 받는 도중 입구 앞에 한 테이블 자리가 나 그곳에 음료를 두고 후다닥 올라와 오빠는 날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

2층 자리도 좋았지만 1층 입구 자리는 옆에 드라이플라워와 파릇한 나뭇잎도 보이는 싱그러운 공간이라 개인적으로 더 끌리는 곳이었다. 오빠가 더 끌렸던 공간은 야외 테이블인데. 다음에 왔을 때는 앉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ㅡ

달달한 츄러스와 파인애플호떡에 아메리카노를 먹으니 달다구리한 정도가 입맛에 아주 딱이었다. 평소에 즐겨먹는 바닐라라떼를 시켰다가는 너무너무 달겠다 싶어 잘 안먹는 아메리카노를 시킨게 어찌나 잘한 일이었는지 :) 츄러스도 호떡도 익숙한 달달함. 그런 맛이었다. 파인애플 호떡은 그 조합이 처음이긴 했으나 예상이 가는 맛이었고, 먹어보니 역시나ㅡ 요렇게 같이 먹어도 참 맛있군 싶었다.

차를 마시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곧 공연을 보러 갈 시간. 카페가 참 예뻐 앉아보지 못한 이곳저곳을 한번 다시 보자 싶어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니 옥상에는 햐앟고 뽀샤시한 분홍색의 천들이 널려있는 예쁜 공간이 있었다. 

앉아 쉴수 있는 공간은 있는 것 같지만 빨래를 너는 공간이라 그런지 그곳에서 차를 마시거나 앉아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으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포즈를 잡는 여자들은 가끔씩 보였다. 물론 나도 오빠한테 사진을 찍어달라 앉아서 길어보이게 찍어라 하고 별 시시콜콜한 요구를 했지a

인기 카페일만한 그런 곳.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곳. 그렇지만 그런 유명세와는 조금 다르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이라 참 좋았던 곳이다. 더 추워지기전에 다시 가 야외에서 차마시고 와야지 :)

그나저나 공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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