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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_Anna

내일은 주말. 신나는 금요일ㅡ

꽤나 바빴던 이번주를 보내고 오늘도 주말 맞이 야근이려나' 했던 예상보다는 조금 이른 퇴근을 하게되었다. 먼가 바로 집에가기는 아쉬운, 특별한 데이트 계획도 없고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놀고 싶은 그런 날이다.

오랜만에 샤로수길이나 가볼까 생각하는 중. 오늘 신고온 내 신발이 너무 미쓰라 발이 너무 너무 아팠다ㅡ 겸사겸사 운동화나 하나 사 신을까 싶어 서울대입구역에 내려 ABC 마트 꼬우. 발에 탁! 들어맞는 편한 신발을 못찾고 그냥 그냥 있다보니 발도 무뎌졌는지 아까보단 덜 아프네 하며 데이트나 제대로 해보자 어디갈까, 뭐 먹을까 생각하던 중. 급 떠오른 한 식당ㅡ

샤로수길 쪽은 아니고 서울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값도 조금 나갔던 곳인데 오빠는 그냥 무조건 내가 생각났다니까 가자가자고만 하고 1도 싫단 소리를 안했다. 그래그래 한번 가보자 :)

예전에 낙성대 쪽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 선배랑 나랑 둘이서 팀 회식을 했던 곳.(팀이라고 해봐야 선배랑 나 딱 둘이었지만.a) 법인카드 받아들고 둘이 쫄래쫄래 걸어 피자에 파스타에 맥주 한잔씩 먹고 나서는 음 꽤나 괜찮은 회식이었어' 했던 곳. Woody Gastro.

아직 있을 지, 없을 지ㅡ 언제 갔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할 만큼 예전에 갔던 곳이었지만 가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생각으로 발도 아프다더니 꾸역꾸역 잘도 걸어서 갔다.

드디어 도착, 다행이다 그대로 있네ㅡ

예전에 왔을 때도 참 분위기가 좋다 생각했는데 밤에 오빠랑 다시 와보니 또 분위기가 좋군ㅡ

고급진 레스토랑 같기도 하면서도  중앙에 큰 테이블이랑 한 쪽 벽면에 스크린. 그리고 반 오픈 주방이라 약간은 활기차 보이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예전 호주있을 때 집 앞에 있던 tavern 같은 곳이었다. 그러면서도 막 왁자지껄 시끄럽지는 않은 곳. 매력있음ㅡ

파스타랑 메이플 삼겹살 스테이크, 그리고 호주생각 나게하는 분다버그 진저비어 한잔까지 거하게 한상 주문을 했는데, 삼겹살 스테이크가 다 나갔다는 아쉬운 멘트를 듣게 됐다.a

엄.. 어떡하지 뭐 먹지 하다가 고른 메뉴는 랍스터뇨끼뽀끼. 이름이 고급진것 같으면서도 귀여운게 뭘까 싶어 시켜봤는데 생각지 못하게 오늘 저녁이 부티가 나네. 뜬금 랍스터라니 :)

식전빵을 먹고 있다보니 파스타가 먼저 나오고 맛나겠다' 하면서 이리저리 포크질을 시작하려던 중 나타난 랍스터. 음식을 준비해주시고는 접시 가장자리로 불을 붙여주셨는데 오우ㅡ 처음엔 화들짝 이었지만 곧 바로 나는 휴대폰을 손에쥐고는 동영상에 사진에 다다다 찍고 누르기 시작했다. 랍스터 온 파이어 크으으 멋져부럿

랍스터도 안에 들어있던 떡도, 감자맛 같기도 고구마맛 같기도 한 보들보들한 떡모양의 뇨끼도 참 맛있었던 음식. 같이 나온 크림 스파게티도 따뜻하고 고소하니 맛났고 시원한 진저비어랑 같이 먹으니 달달한게 딱 좋았었다.

밖에 비가 부슬부슬 오지만 안에서는 반대로 조금은 이른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것 같은 따뜻한 분위기였다.

오늘 데이트의 메인은 랍스터 온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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