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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_Anna

이색 맛집이 많다는 연남동.

뭘 먹어야 하나는 미리 정해두지 않고 동네 구경을 하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식당에 가서 맛나게 먹자'라고 생각했던 오늘. 아까 카페 찾으면서 돌아다녀 보니 여기저기 궁금한 음식점이 많기도 했다.

어디 카페를 갈까 하고 주중에 찾아보던 링크 중에 껴있었던 태국 음식점. 여기 멋지다 하고 지나친 스페인 음식점. 사람들이 줄을 꽤나 서 있던 연어덮밥집까지.

커피를 다 마시고 조금 이른 저녁을 먹자 하고 나선 뒤 여러 식당들을 다시 돌아다니다 보니ㅡ 태국음식은 음.. 먼가 즐겨먹지 않는 터라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아 패스. 연어덮밥집은 이제 나와보니 사람들이 한명도 없길래 어라?! 점심 특선 같은게 끝이난건가 싶어서 패스.

그렇게 하나 남은 스페인음식점과 입간판 메뉴를 보고 괜찮네 싶었던 또 다른 식당.

카페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되게 많이 줄 서 있는 한 골목을 지나치게 됐는데,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다는 베트남 커피를 파는 곳 앞에 엄ㅡ청 많은 사람들 사이로 살짝 가려진 입간판, 간판에 찍힌 파스타 메뉴가 맛있어 보이고 궁금했다. 파스타 전문점 같지는 않고 카페 & 펍?? 같았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오빠가 이기면 파스타집. 내가 이기면 스페인 음식점이었는데, 결과는 내가 이겼지만 우리는 파스타집으로 갔다.a (이럴거면 뭐하러 한건지 나는 참 답.정.너.) 스페인 음식점도 밖에서 언뜻 본 식당 분위기가 되게 좋아보였지만 예전에 우리가 갔던 서울대근처 맛집이 워낙 좋았던 기억이 있고 그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많이 나가는 것 같았기 때문에ㅡ 생각난 김에 다음 번에 거기나 또 가자라고 패스 해 버렸다.

베트남 커피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입간판에서 알려준 대로 골목에서 살짝 꺾으니. 2층에 식당이 있었다.

계단으로 올라가 문을열고 들어서자, 깔끔한데 알록달록한 인테리어와 함께ㅡ 햇빛을 한껏 품은 노란 커튼이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곳이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오빠랑 나 둘 뿐이었고, 그래서 인지 둘이 앉기에는 조금 넓은 테이블을 안내해 주셨다.

자리에 앉아 밖에서 봤던 입간판 속 메뉴를 다시 보며 뭘 먹을까 고민한 뒤, 명란크림파스타와 차돌부추파스타 두 가지를 골랐다. 주문이 들어가고 나서 솔솔 맛있는 냄새가 나고, 한적하게 음악들으면서 사진 찍고 놀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은색 철제 파스타 접시에 예쁘게 담긴 파스타. 사진이 실제 비주얼 만큼 안나오는게 살짝 어두운 조명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ㅡ 나야 원래 사진 잘 못찍으니까a 이렇게 저렇게 찍다가 포기하고 냄새에 못이겨 바로 먹기 시작.

명란크림파스타는 사진만 봐도 무슨맛인지 알것 같은 딱 그 익숙한 맛있는 맛이었고, 차돌부추파스타가 조금 특이한 듯 하면서도 익숙한 오일파스타 맛이었다. 차돌도 맛있고, 부추도 맛있고, 오일파스타도 맛있는데 그 세개가 섞여 있으니 맛이 있을 수 밖에.a

오빠랑 데이트를 할 때마다 매번 실시간으로 하게 되는 인스타에서 위치가 찍히지 않는 걸로 봐서는 새 식당인 것 같았는데a 난 유명하고 규모 큰 맛집도 좋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조용하고 깔끔한 작은 식당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식당은 대단한 발견.

아무래도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골목에 딱 보이게 있는게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길가에 있는 식당 보다는 사람이 적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더 고마웠던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카페도 음식도 첫 연남동은 꽤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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