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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_Anna

맑은 날. 따뜻한 토요일 아침.

오늘은 강화 가는 날ㅡ 오빠가 아침 일찍 날 데리러 오기로 했다. 강화도까지 운전하랴 고생할 울 오빠, 얼른 가서 맛있는걸 먹을 참이다. 시간을 보아하니 도착하면 조금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갈 맛집은 지난 겨울 친구들이랑 같이 왔던 간장게장 맛집 '한나네'

강화도 사는 나의 섬친구가 추천해준 맛집으로 간장게장 안 먹어본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곳. 사실 회도 그렇고 날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간장게장은 잘 못하는 집에서 먹으면 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 거부부터 하고 봤는데ㅡ '가서 입에 안맞으면 다른 반찬이랑 꽃게탕이랑 해서 밥이나 먹어야 겠다' 하고 일단 한 입 먹어본 순간. 눈이 뾰옹ㅡ! 하면서 우와 되게 맛있네! 하게 됐고 추천해 준 친구도 안심?! 하면서 맛나게 배뚜드릴 때까지 먹었더랬다.

우리 오빠도 나처럼 평소 간장게장을 먹어볼 일은 없어 친숙하지 않은 음식이라고, 오빠도 분명 맛있게 먹을꺼야ㅡ 왜냐면 난 맛있었거든?! 하면서 그냥 내 맘대로 데려간 집.

들어가보니 지난번에 친구들이랑 왔을 때랑은 약간 다른 느낌으로 먼가,, 전체적으로 식당이 좀 더 깨끗해지고 화사해진 느낌이 든다 싶었더니 우리가 간 이 날은 식당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 을 한 첫날이라고 하시더군ㅡ 하루 일찍 왔음 못먹어 볼뻔!

항상 카페든 식당이든 어디를 가면 꼭 한테이블이 남아 있거나 하는 '먹을 복'이 있는 우리. 좋아좋아ㅡ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간장게장, 꽃게탕, 새우장까지 나오는 세트를 시켰다. 곧 메뉴가 나오고 음식이 차려지자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지! 사진을 찍고 난 후 본격적으로 먹어보자며 양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준비 끝.

'오빠 어때? 맛 있어?'

'응, 맛있는데?! 오빠 진짜 이거 안 먹어 봤는데 맛 있어'

휴우 다행이다. 맛있다 그래서ㅡ 사실 내 맘대로 데려온 거라 먹기 직전 까지도 좀 걱정은 했다. 어쨋든 걱정 뚝! 본격 먹어보자 타임. 메인인 간장게장에 꽃게탕에, 밥이랑 같이 나오는 각종 반찬들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래도 그 중에 메인은 뭐니뭐니 해도 간장게장이겠지ㅡ 괜히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있는게 아닌 듯 하다.

우리는 둘 다 간장게장이랑 안친해... 새우장이랑은 더 안친해... 온 사방에 난리난리 '우리 간장게장 먹어요~~~!!!' 다 티내는 초보 둘. 옆 테이블 보니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깔끔하게 얌전하게 잘 드시던데 어떻게 그러는 거지..?? 머 어때 맛있게 먹기만 하면 댔지! 어차피 먹고 씻으면 되고, 옷은 빨면 되고.. (아니야 우리 오늘 이게 첫 일정이야.. 사진 찍어야 돼. 옷에는 흘리지마)

실컷 먹고 배가 뚱. 맛나게 먹었으니 자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볼까나?

강화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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