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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_Anna

연휴니까 오늘은 부엌에서 사부작 사부작을 해보려 한다.

미리 뭘 해 먹을지도 생각 해 두었다. 

요즘 재밌어 하면서 보는 TV프로 중에 하나가 텐트밖은 유럽인데 거기서 박지환님이 닭죽 끓이는 장면을 보고 갑자기 울엄마 생각이 나면서 급 먹고 싶어지는 바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울 엄마가 닭죽 진짜 맛나게 해주는데 엄마 레시피는 사실 뭔지 모르겠다. 정성이 한가득이라 그건 내가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그냥 내 맘대로 박지환님이 하셨던 캠핑요리를 슬쩍 슬쩍 따라해가면서 어떻게든 만들어 보자.

재료 : 

닭안심살 400g, 당근 1개, 감자 1개, 양파 1개, 찹쌀 2컵, 간 마늘 듬뿍 한 숟갈, 후추 약간

여기서 잠깐! 나는 어마어마한 큰손이다. 주부 3년차면 이제 좀 양을 맞출법도 한데.. 요리 할 때 아직도 제일 어려운게 양조절이다. 고로, 오늘의 레시피도 2인분을 만들려다 실패한 4인분 받고 한 숟갈 더 쯤이 되었다. 

조금만 해 먹을 요량이라면 다음번에는 이 모든 재료의 딱 절반씩만 써야지. 안 적어 놓으면 또 까먹으니까 기록.!

만드는 방법 :

1. 찹쌀을 씻어서 물에 불려 놓는다. 닭 사러 가는 사이 1시간 + 야채 준비하는 시간 30분은 족히 불은 듯하다.

2. 닭을 깍뚝 썰어서(카레 고기 만하게) 냄비에 넣고 간 마늘 듬뿍 한 숟갈, 후추를 솔솔 뿌려 준비해 준다. (원래 닭도 냄새 잡으려면 우유에 담궈 놓고 마늘도 통마늘 써서 맛도 내고 하지만 있는거 그냥 쓰려다 보니 그냥 넣었다.)

3. 양파를 다지고, 당근도 다지고, 감자도 다져서 준비한다. 이때 부터 슬슬 풍겨오는 양 많음 주의 스멜..

4. 닭에 물을 2컵(300ml)를 넣고 끓여준다. 흰 거품이 올라올 때마다 조금씩 걷어 냈다. 이게 뭔지 먹어도 뭐 크게 상관 없겠지만 괜히 걷어내고 싶대..?! 

5. 다진 양파, 당근, 감자를 넣고 같이 끓여준다. 

6. 야채를 넣고 한 두번 휘휘 저어주다가 불려놓은 쌀까지 넣고 푹 끓인다.

7. 뚜껑 덮고 10분 넘게 센불에 푹 끓이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얼추 죽이랑 비슷한 비주얼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이때는 물 양이 적어보이지 않았는데 뚜껑 열고 조금만 지나자 물이 없어서 너무 되직한 느낌이 들긴 했다.

8. 시간은 정확히 모르나 쌀알이 잘 안보이게 다 뭉개져 있는 걸 보니 익었겠다 싶어서 불을 끄고 완성.

9. 그릇에 담아 소금 솔솔 뿌려 먹으면 꿀맛.

일단 오늘의 요리는 양많음 주의가 한 몫하느라 실패같지만 맛 만큼은 괜츈. 간을 안했는데도 마늘에 후추 들어간 닭고기가 이미 짭쪼롬한 맛을 내면서 소금을 넣은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맛이었다. 그래서 소금도 진짜 조금만 뿌려 먹어도 괜찮았다. 물을 2컵 추가 해서 약한불에 좀 더 끓여놨더니 양이 더 불어나 버렸지만 비주얼은 좀 더 그럴싸 해졌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간 감자에 야채가 한가득이라 조금만 먹어도 진짜 배부름. 죽이라서 그런지 또 속이 편안하고 좋은 저녁식사였고 오늘 날이 조금 흐려서 그런가 메뉴 선정 탁월했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엄마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났던 오늘의 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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