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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1_Anna

어니언에서의 티타임을 마치고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 길.

2022.09.11 - [데이트 모음ㅡ/카페 추천☆] - 안국 카페 : 어니언(Onion)

 

안국 카페 : 어니언(Onion)

2022.09.11_Anna 추석 연휴의 중간. 오늘은 데이트 나가는 날. 시댁에 친정에 인사 드리고 일찍이 휴식에 돌입한 우리부부는 너무 집에만 있지 말고 하루 쯤은 가보고 싶었던 카페와 맛집을 찾아가

kei-anna.tistory.com

가끔씩 인터넷에서 '가볼만한 월별 전시회'를 검색하곤 하는데 여러 전시 기획 중에서 선명한 색감이 눈에 확 들어와서 예매 해 두었던 전시 티켓이 있었다. 바로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특별전 LIFE IS COLOR이다.

전시의 제목 자체가 색이라고 할 만큼 선명하고 다양한 색이 사용되어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형태가 단순해서 깔끔해 보이기도 하는 포스터 그림이 맘에 들어 골라봤다.

쨍한 컬러의 전시안내 벽면과 입구를 따라 들어가 본격적인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예쁜 색감에 들뜬 마음이 들었다.

전시는 총 11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화려한 색감의 무지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다양한 인생의 색을 만날 수 있다. 

첫번째 섹션인 You, Me, Us에서는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상상에서 탄생된 여러 인물들을 화려한 색 안에서 만날 수 있는데 느낀점을 머랄까..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NEON' 같았다. 쨍하고 밝고 귀엽게 '이쪽으로 와서 더 봐봐' 라고 이끄는 것 같은 첫인상이 맘에 들었다. THANK YOU라는 텍스트가 눈에 들어오는 포스터 느낌의 작품도 맘에 들었고 먼가 내면에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을 것 같은 초록색 단발머리 여인도 궁금했다.

사람들의 모습을 지나면 이번에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오래 감상한건 서울의 모습.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그린 서울의 밤은 높은 건물과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붉게 물든 모습이었다.

안경넘어 뉴욕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있는 여자의 그림을 보면서 뉴욕 한번쯤 꼭 가보고 싶어하는 날 그린건가 싶은 마음. 

세번째 색션을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그림의 톤이 살짝 옅어진 느낌이 들었다. 쨍한 컬러에 흰색 물감 한방울 떨어뜨린 것처럼 한쪽 벽면에 적힌 설명대로 레트로 감성이 묻어났다.

한톤 옅어진 것 같았던 그림들은 정글 룸을 지나면서 다시 쨍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오면 참 좋아할 것 같은 섹션ㅡ 전체가 하나의 큰 작품인 정글룸은 나도 작품속에 들어가 일부가 되고 작가가 숨겨놓은 위트를 찾는 재미도 있는 귀여운 숲이었다. 

작가가 그린 여러 자연의 모습과 선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인상깊었다.

스트라이프는 작가에게 모티브가 되어온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데 노트안에 줄무늬 속지, 횡단보도의 무늬처럼 일상생활에 너무 흔한 것들에서도 영감을 얻었다니 주변을 관찰하고 느끼는 작가의 태도가 놀라웠다.

여러 사람들, 도시, 자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것으로 표현한 다른 시각까지도ㅡ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그린 다양한 그림들이 좋았고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작가 한명 더 추가된 것 같다.

이번 올림피아 자그놀리 작가의 전시는 한국에서 첫번째라고. 이탈리아 태생의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카라밧지오랑 멘디니 등의 대가들의 작품을 접하면서 지냈다고 하는데ㅡ 괜히 전시 설명서에 적힌 문구를 보니 '어 맞아 그림보면서 멘디니 느낌 났어'라고 아는 척하고 싶은 지적 허영심도 살짝 부려봤다. (내가 뭘 안다고; ㅎㅎ)

굳이 처진 눈에 올라간 입꼬리를 표현하지 않아도 단순한 형태 속에서 충분히 행복해보이는 작가의 캐릭터들. 자그놀리는 이미지가 글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일러스트를 통해 실현한다고 한다. 지리적인 경계에서 오는 제한이나 번역이 필요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그림만 보고도 이해할 수 있다는 그녀의 그림이 설명을 보고 나니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던 듯 하다.

다음에 또 보자고 말거는 것 같은 Ciao! 벽면을 보면서 웃고 나오게 되는 귀여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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