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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_Anna
벌써 6월이다.
오늘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투표하고 카페놀이를 하기로 미리 계획해 두었다.
오랜만에 카페놀이를 만끽할 오늘의 카페는 바로 인크커피.
SNS에서 루프탑 카페 목록?! or 붐비지 않는 대형카페 목록?! 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카페를 소개 하는 광고 콘텐츠에서 본 기억이 있는 곳인데, 최근 이직을 한 오빠가 얼마 전까지 다니던 직장 근처에 있는 곳이라 보자마자 어딘지 알 것 같다며 자신있게 나를 데리고 갔다.
하늘도 깨끗하고 바람도 살랑 부는게 루프탑 카페 가기 너무 좋은 날씨.
회사가 모여 있는 곳이라 휴일인 오늘은 길이 참 조용했다. 오빠 따라 쭉 걸어가다 보니 진한 베이지 색 벽돌에 노출 콘크리트가 매력적인 한 건물이 보였다. 계단을 몇걸음 올라가 유리문을 열고 카페의 깊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우와ㅡ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뻥 뚫리고 넓은 대형카페. 입장 부터 너무 좋았다.

건물 내부에도 밖에서 보던 벽돌과 노출 콘트리트가 같이 사용되고 있어서 실내인 듯 외부 인 듯 타일 이나 마루 바닥과는 다른 먼가 묘한 분위기가 있는 듯했고, 독특한 인테리어는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중정공간에서 그 매력이 터지는 것 같았다.
내가 SNS에서 봤던 그 모습이 바로 여기였던 듯.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고 꽤나 조용한 공간이라 잠깐 앉아 물멍때리는게 여간 행복할 것 같은 공간이었다.

1층은 공간감이랑 햇빛이 한가득 느껴지는 곳이었고 내가 더 기분이 좋았던 건 깔끔하게 포장되어 정리된 여러 빵과 조각 케이크.

한바퀴 빙 돌아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오빠는 오늘 단맛이 급 땡겼는지 리얼 초코초코를 픽했고, 나는 SNS에서만 봤지 아직 못먹어 본 소금빵(여기서의 이름은 시오빵이다)에 버터 프레첼을 골라봤다. 먹고 싶은게 많았지만 우선은 이렇게 먹고 모자라면 내려와 2차 빵을 고르기로ㅡ
오빠는 어느 카페를 가든 늘 같은 아이스아메리카노. 나는 메뉴판을 슥 훑어보고는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시그니처나 베스트 표시가 적힌 특별한 메뉴를 주로 고르는데 오늘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인크 슈페너 였다.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 바로 자리를 찾아 올라가야 하는데 오랜만에 카페놀이에 너무 신난 건지 여기저기 구경하는 사이에 진동벨이 울려버렸다.

빵과 음료를 받아들고 계단을 올라가보니 이제서야 곳곳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디에 앉을까 생각하던 우리는 아직은 조금 더운 느낌이 들어 3층 에어컨 앞에 자리를 잡았고, 자리를 잡기 까지 꽤나 고민이 되었던 건 앉는 곳에 따라서 보이는 공간의 매력이 많이 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인크 슈페너 한 모금. 비주얼 만큼이나 상큼한 맛의 커피. 새코롬한 오렌지 맛이 입안가득 들어왔다가 삼키기 전 끝에 살짝 커피 향이 올라오는게 달달하고 시원하고 상큼하고 다채로운 맛이 아닐 수 없었다.

아직 못 먹어봐서 맛이 너무 궁금한 소금빵. 칼로 썰어보려다가 생각보다 겉이 바삭해 살짝 놀랐다. 겉바 속 쫀쫀한 맛이랄까ㅡ 담백한 빵을 골라서 인지 달달한 맛의 인크 슈페너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다음으로 먹어본 버터 프레첼은 소금빵 맛과 식감의 업그레이드 버전.  좀더 짭짤 & 좀더 쫀쫀이었다. 약간 건빵 같은 맛도 느껴지는 듯하고 무튼 너무 맛있었다.

맛이 제일 쎌 것 같아 마지막으로 먹어본 리얼 초코초코는 겉이 가장 바삭할 줄 알았는데 웬걸?! 골라온 3개의 빵중 가장 촉촉하던 걸?! 반으로 갈라보니 안에 초코크림이 슉ㅡ 나오는 것이 정말이지 리얼로 초코초코 하다.

아무래도 초코빵은 아메리카노와 딱인듯. 오빠의 아메리카노를 조금 뺏어다가 같이 먹었더니 맛이 더 좋았다.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약간 산미가 느껴지는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적인 느낌.
얼추 배를 채우고 보니 이제와서 에어컨 바람이 약간 춥게 느껴진 우리는 루프탑을 구경하려고 나섰다.
루프탑이 해가 너무 따가울 까 싶어 구경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곳곳에 적절히 그늘진 공간도 있고 오늘의 바람은 루프탑에 잠시 머무르지 않기에는 아까울 만큼 시원함이 있었으므로 우리는 잠깐 또 자리를 잡게 됐다. 루프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천창아래 놓인 조약돌을 닮은 벤치. 오늘같이 햇빛이 예쁜 날 뿐아니라 비가 오는 날에는 천창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꽤나 분위기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이 되었다.

난간 쪽으로 나가 보니 카페 들어설 때부터 시선을 뺏겼던 중정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2층의 풀이 늘어선 걸 보니 올려다 볼 때랑은 또 다른 매력.

루프탑에서 바람을 좀 쐬다 보니 곧이어 다른 손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바람이랑 햇빛이 너무 예쁜 날이라 실내보다는 다들 밖을 원했던 듯하다.
머리가 산발이 되어도 그냥 마냥 좋고 웃음이 났던 오늘의 카페놀이. 이것은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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