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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_Anna

오늘은 오빠가 머리를 자르러 가는 날이다.

그 김에 겸사겸사 오빠를 따라나서서 머리 자르러 가기 전 나랑 놀아달라고 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는 카페놀이.

지난 카페놀이는 교대 공미학으로 그때만 해도 우리 둘다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왜이리도 시간이 빠른 건지 6개월만에 한여름 원피스에 샌들을 신고 카페를 찾게 되었다.

2021.01.23 - [데이트 모음ㅡ/카페 추천☆] - 교대 카페 : 공미학

지금은 시간도 돈도 아낄 때라며 바깥나가 노는걸 많이 줄이려는 경향도 있고,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그럼에도 집에서도 또 그 나름대로 잘 먹고 잘 놀고 괜찮은 신혼생활 중이라 나쁘지 않은 듯 하다. 

그래 아무튼 오늘은 나름 좀 놀아보자 하는 생각에 미리 미용실 근처 카페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시간 보내자고 계획을 세워 두었는데 그렇게 고른 곳은 카페온화다.

이름을 많이 들었고 사진도 종종 봤던 곳인데 마침 오빠가 다니는 미용실 근처에 지점이 있길래 가보게 되었다.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가면 사람도 좀 적을까 싶어서 일부러 오픈시간인 10시에 딱 맞춰서 카페에 도착했다. 가는길에 우리 결혼했던 식장을 지나쳤는데 먼가 기분이 몽글몽글 한 것 :)

깔끔한 통유리 외관에 내부가 따뜻해 보이는 나무색이어서 바깥부터 맘에 들었다. 

1층도 2층도 사각형의 나무테이블이 정갈하게 줄 맞춰서 자리하고 있었고 의자 등받이 높이가 낮아서인지 먼가 되게 뻥뚫린 느낌도 들었다. 천장에서 군데군데 떨어진 조명도 예뻤고ㅡ

포토존인것 같은 동글동글한 거울 앞에 서서 우리도 사진 한장 찍어주고 2층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는데, 1층보다 한층 더 환한 느낌에 나무 살로 장식된 벽 한켠이 은은한 분위기었다.

저 장식을 인테리어에서 머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나름 구해줘홈즈 잘 챙겨봤는데 그럼 뭐하니 기억에 남질 않네. 암튼. 예쁜 벽.

카페 찾아볼 때부터 많이봤던 수플레 케이크도 하나 고르고, 오빠는 늘 먹는 아메리카노에 나는 먼가 처음 보는 이 곳에만 있는 특별한걸 골라보고 싶어서 오레그랏세 라는 메뉴를 골라봤다. 연유가 들어있는 커피라고 해서 달달하니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

1번 손님은 아니었지만 넓은 공간에 손님이 아직 두 테이블 뿐이라 굉장히 조용하고 여유로운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수플레케이크. 결혼전 두어번 먹어본 듯한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한 3년 만인 듯?! 원두를 고를 수 있다고 하셔서 오빠는 고소한 맛을 골랐는데 수플레케이크랑 잘 어울리게 맛있었던 것 같다.

보들보들한 케이크에 생크림, 바나나까지 모두 하나같이 달달하고 보드라운 맛이었지만 카라멜라이징된 바나나를 자를 때 만큼은 바삭함이 돋보였다. 설탕 코팅된 바나나를 자를 때 마다 반짝한 코팅이 바스락 거리고 일어나는게 넘나리 맛나는 것.

내가 고른 연유커피는 칵테일잔 같은데 우유랑 커피 층이 분리되어 담겨있었는데 사진 안 보고 골랐는데도 넘나 예쁜 커피를 잘 고른 듯하다.

맛난 것도 먹고 향 좋은 커피도 마시고 요즘 유행한다는 어플 써서 오빠랑 셀카도 찍어보고, 잠깐인데도 나오니까 이렇게 좋은 것을 오랜만에 느껴보는 데이트가 참으로 기분 좋았다. 

'시간 나면 놀자' 말고 가끔은 '시간 내서 놀자'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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