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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_Anna

오늘은 아침부터 새로운 과자에 도전한다.

동네 슈퍼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고민을 한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슈퍼에서는 나랑 오빠 같은 과자러버들을 노린 건지 들어서자마자 과자 코너부터 뙇! 보이게 디피를 해놨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제일 잘보이게 진열된게 초코파이 바나나였다.

맛이 궁금하고 신기방기였지만 매번 고민만 하다가 이제서야 사게 된 이유는 너무 큰 것만 팔아서 였다. (뭐 다른 슈퍼 가면 작은거 팔았겠다만 굳이 찾아다니면서 사먹어 볼 정도의 열정은 없었다.) 그냥 한 두개 맛만 보고 싶은데 30개 들입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 치고는 양이 좀 과한 것 같아 여러번 망설였는데ㅡ 맛에 대한 궁금함이 나름 컸는지 결국은 이렇게 먹어보네.

기존의 초코파이 과자상자랑은 情이라 적힌 글씨체 빼고는 패키지 색상도 디자인도 다 다른 것 같았다. 하나 집어 봉지를 뜯어보니 바나나 향이 확 하고 난다. 초코파이의 특징인 검은색 초콜릿 코팅도 없이 초코파이인듯 초코파이 아닌 향과 색이었다.

한입 베어 물어보니 안에 들어있는 바나나 크림까지 먼가 그냥 초코파이보다 괜히 더 든든한 것 같은 느낌이다. '양이 많아서 입에 안맞으면 다 냉동실 직행이겠구만' 했는데 생각보다 우리 둘 입맛에 잘 맞는 듯. 오빠는 바나나가 더 좋다고 했다.

초코파이를 먹다보니 옛 군대시절 생각에 잠긴 오빠.

군대에 있을 때는 오예스랑 몽쉘이 먹고 싶은데 왜그렇게 주구장창 초코파이만 주는지 '네모난 오예스 그 각진 부분 먹는게 얼마나 맛있는데! 몽쉘 안에 그 크림이 초코파이 마쉬멜로우랑 얼마나 다른데!'라며 초코파이 말고 오예스랑 몽쉘을 그렇게 바랐단다. 왜 군인들은 초코파이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면회오는 사람들마저 늘 초코파이만 사왔다고.. 그런데 또 그와중에 맛은 있어 늘 초코파이를 받아들었다며 옛생각에 몰입하다 화딱지까지 내는 오빠 말에 공감도 되고 생각보다 괜찮은 연기력에 감탄하다 빵터졌다.

아침부터 깔깔대고 웃고 떠들고 달다구리로 시작하는 주말. 역시 오빠랑 나랑은 달다구리 과자 먹으면서 수다떨 때 제일 재미지게 노는 것 같네ㅡ

이제는 오예스든 몽쉘이든 초코파이든 먹고싶다는 걸로 사줄테니 감사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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