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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_Anna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 오빠와 들른 마트.

내일 친정가서 쓸 김치통을 사러 갔다가 괜히 한바퀴 쓱 둘러보는 김에 요즘 그렇게 없어서 못판다는 '곰표맥주' 생각이 났다. 전 세계 다양한 맥주들이 그렇게 가득 가득이었지만 우리가 찾는 곰표맥주는 없었고 집에 오는 길에 보이는 편의점 마다 혹시 있나?' 싶은 마음에 하나씩 들어가봤다.

꽤나 많은 편의점을 들렀는데도 단 한 군데도 없는 곰표맥주. 설마ㅡ 특정 편의점에서만 파나 싶어서 그제서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CU'에서만 판다고?! 헐.. 괜히 온동네 편의점은 다 들어갔다 왔군! 집앞에 바로 CU가 있는데..

자주 가는 집앞 편의점에 들러 사장님께 여쭈어 보니 '어제 들어왔었는데.. 갖다 놓자마자 다 나가버렸어요..'라고 하셨다. 어랏?! 그렇게 인기라고?! 괜한 오기가 나는 듯해 집에 장바구니만 휙 던져놓고는 곰표맥주 편의점 투어를 가보기로 했다.

동네 한바퀴 크게 돌고 그래도 없어서 옆동네 옆동네 가다보니 CU만 6~7군데 간 것 같다. 독하다 독해. 그게 뭐라고 안먹으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뭘 동네를 다 뒤지고 다니나 싶지만 그냥 손붙잡고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산책겸 운동겸 좀 걸은 셈이라 치기로 했다. 그래서 결론은 그렇게 다녀봤어도 결국 곰표맥주는 못.샀.다. 내 언젠가 눈에 띄면 꼭 사서 먹어볼테다.

하지만 곰표맥주 대신 우린 말표맥주를 발견했는데, 이것도 가는 편의점 마다 다 있었던 건 아니고 우연히 발견한 걸 보면 곰표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인기있는, 없어서 못파는 맥주 중 하나 인 듯 했다. 곰표맥주와 달리 이건 흑맥주라고.! 

오늘은 이거나 먹어보자 하고 맥주 한캔을 집어들고 다시 돌아오는 중 안주 삼아 먹을만한 과자도 하나 고르게 되었는데 이것 또한 유행이고 인기라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되시겠다.

오늘의 운동량을 다 채우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볼 저녁 음주타임.

꼬북칩 봉지를 뜯자마자 계피향이 살짝 섞인 초코냄새가 가득했다. 원래도 꼬북칩 콘스프맛을 참 좋아라 했는데 과자 겹겹이 사이사이에 초코시럽이 묻어있었고 괜히 기분탓이려나 싶지만 봉지 자체가 다른 과자보다 좀 묵직한 기운이 들었다. 

'꼬북칩 초코맛은 보는 족족 사 모아놔야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 있어서 맛을 너무 기대했다. 그래서일까 입에 한입 넣어보고는 '으응?' 기분이 살짝들었는데 원래 알고 있던 짭쪼롬한 콘스프맛이 너무 좋았던 데다가 맛있다는 글을 보고 기대치가 상당히 커서 였겠지. 하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묘하게 자꾸 끌리는 게 달기는 되게 단데 꼬북칩 특유의 그 식감에 계피향과 설탕가루가 살짝 살짝 느껴지는게 점점 너무 맛있는..! 

말표맥주 캔을 따 오빠랑 같이 나눠먹기. 먹어본 흑맥주가 글쎄.. 기네스? 말고는 딱히 없어서 비교군이 너무 적다만.. 맥주를 컵에 따를 때부터 기네스보다는 훨씬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크리미한 느낌은 확실히 덜하다.

한컵 가득 따라 짠하고 한모금 크ㅡ 확실히 가.볍.다.

흑맥주 특유의 커피향이 나지만 쓴맛도 덜하고 끝에는 오히려 조금 달달한 콜라 같은 맛도 느껴졌다. 탄산도 기네스보다 조금 더 많이 느껴지고 가볍고 산뜻한 흑맥주 느낌? 내 입맛에는 꽤 괜찮았다.

운동 실컷 하고 먹은 맥주라서 그런가 오랜만에 가진 음주타임이 참 만족스러운 오늘 저녁. 다음 번에는 꼭 곰표맥주를 도전해 봐야지ㅡ 초코맛 꼬북칩도 어느 가게에서 파는지 알았으니 다음번에는 바로 그리로 꼬우'하고.

술 때문에 오늘 저녁 만보를 채워 걸은 우리부부. 차암 대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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