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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1_Anna

오늘은 아버님 생신 파티겸 시댁 가는 날.

부모님 생신 때 마다 케이크를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떡케이크를 주문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본 보자기 떡 케이크가 너무너무 예뻐보여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고, 아버님은 케이크 빵 보다 떡을 좋아하셔서 이번 기념일에 딱 맞을 것 같았다.

집에서 픽업하러가기 가장 편한 곳, 그러면서도 케이크 퀄리티가 아주 맘에 드는 곳을 미리 찾아놨는데 바로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딜리스블랑' 이었다. 오빠와 나의 계획은 케이크 주문하고 픽업해서 부모님 모시고 좋은 식당 가서 밥먹는 거였는데 일정을 정하기까지 예기치 못한 일들이 좀 있어서 수정하고 수정하고 확실히 정하기 까지의 시간이 좀 걸리느라 케이크 주문이 매우 늦어졌다.

보통은 최소 일주일전, 혹은 2주전 예약을 해야하는 곳도 있는데 나는 토요일에 써야할 떡케이크를 화요일 저녁이나 되어서야 주문할 수 있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 죄송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래도 연락을 드려봤다.

늦은 시간 연락인데도 빠르고 친절한 응대를 해주셔서 다행스럽게 케이크 주문 완료!

우선 케이크 부터 주문 하고 나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다양한 클래스와 케이크 사진들을 더 보게됐는데ㅡ 예쁜 디저트를 만드는 공방으로 배워보고 싶고 맛이 궁금한 사진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오빠랑 나는 '꽃송편 만들기'가 참 재미 있을 것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클래스를 들으러 가기로 데이트 버킷에 적어두었다.

아침 11시 오늘의 첫픽업손님으로 딜리스블랑을 찾았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알려주신 길안내 글을 보면서 걸어갔더니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환하고 아늑한 분위기였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깔끔하게 진열 되어 있었다.

내가 주문한 빨간 보자기케이크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기다리고 계신 사장님. 투명한 케이크박스 안에 약간 김이서려서 선명한 자태가 드러나진 않지만 얼핏 봐도 사진으로 봤던 그 케이크 그대로였다.

 

공방이 화사하고 예뻐 사진을 몇장 남겨두고 싶었는데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살짝 민망쓰.

'저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혹시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요?' 라고 여쭤보니 그래도 된다고 하셔서 곳곳에 귀여운 소품들과 가게 왼쪽 포토스팟같은 예쁜 공간의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케이크도 참 예쁘고 맘에 들었지만 오늘 공방을 가보니 무엇보다 밝고 깨끗해 보여서 더 인상이 좋았던 것 같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셔서 아직 먹어보지도 않았지만 보는 맛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컸다.

시댁 도착하니 모두의 시선을 빼았는 떡케이크.

 

어머님도 아버님도 겉 보자기를 풀면 안에 떡이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실 정도로 정말 진짜 같고 너무 예쁘고 신기하다고 하셨다.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내 예쁜 초를 하나 꽂아 불고 얼른 잘라서 한입씩 맛을 봤다.

내가 주문한 케이크는 안에 단호박설기와 무화과 조림이 들어간 맛이었는데 너무 많이 달지않고 쫀득하니 맛이 좋았다. 겉에 보자기와 수술 모양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안달고 안에 있는 단호박설기와 참 잘어우러져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ㅡ 부모님도 기분좋게 드셨다. 예전에 어디선가 꽃모양의 팥 앙금이 가득 올라간 떡케이크를 한번 먹어본적 있는데ㅡ 너무너무 앙금이 달아서 혀가 아릴 정도였던 기억에 먹어보기 전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보자기케이크는 내 입맛. 우리 가족 모두의 입맛에 딱인 것!

 

어머님은 생크림이 가득 올라간 케이크를 좋아하시고 아버님은 떡을 좋아하시니 일년에 한번씩 번갈아 가며 먹으면 좋겠군. 엄마들 생신은 케이크, 아빠들 생신에는 떡케이크ㅡ

보는 맛도 좋고 먹는 맛은 더 좋은 떡케이크 선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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