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0.10.23_Anna

주말 맞이 저녁시간.

주중 내내 뭐 맛난 것도 못해주고 해서 좀 미안하다가 해먹어야지 하고 정한 요리는 볶음쌀국수이다.

다이어트 하려고 닭가슴살을 주문했더니 맛은 괜찮은데 이게 몸 관리 하느라 먹겠다고 인식을 해서 인지 자꾸 안먹게 되는 경향이 있는 듯?! 그래서 이걸 어떻게 좀 즐겁게 먹을 수 있을 까 싶어서 활용 요리를 찾아봤는데 딱히 맘에 드는 걸 찾지 못했다. 집에 무슨 재료가 있나 찾아보니 전에 우영라면 끓인다고 먹고 남은 레몬이 유독 보였고, 레몬과 닭가슴살이라... 생각하다가 문득 아일랜드 있을 때 먹던 팟타이가 먹고싶어졌다.

더블린에 있는 동안 나는 아시아 누들가게에서 알바를 했는데, 그때 가게에서 인기 있던 메뉴중 하나가 치킨 팟타이였다. 사장님도 요리하는 셰프들도 말레이시아 분들이셔서 나는 여지껏 그게 말레이시아 음식인줄 알았는데ㅡ 태국음식이더라고?! 일할때 셰프들이 챙겨주던 음식들이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그립다. 나시고랭, 미고랭, 커리 락사.. 그리고 팟타이.!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닭고기에 말린 두부, 계란 등이 들어가고 납작한 쌀면을 넣고 볶아 만든 국수였다. 셰프들이 그릇에 담아 요리를 완성해 주면 나는 서빙하기전 땅콩가루 한숟갈에 잘라놓은 라임 한조각을 올려 손님에게 내었고, 가끔 닭고기를 안먹는 손님들은 닭 대신 새우 5조각을 대신 넣어 씨푸드 팟타이로 만들어 주곤 했다.

무튼 그 맛이 그리워도 레시피를 모르기 때문에 뭘 어찌하나 싶어 검색을 좀 해봤더니, 요린이들의 든든한 지원군 백종원쌤의 레시피가 있는게 아니겠음?!

https://youtu.be/3F8sd1sNVAg

우선 백종원쌤이 어떻게 어떻게 해라 라고 하신 영상을 쓱 보고서 집에 있는 재료와 내가 원하는 맛?을 조금 상상해가지고 레시피를 변형 해봤다. 집에있는 닭가슴살과 레몬을 마지막에 뿌려야지 하고 만들기로 한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재료 :

쌀국수면 볶음용 200g(2인분 이라고 했는데 해보니 3명은 먹겠음), 닭가슴살 팩 2봉지, 양파 1개, 멸치액젓, 굴소스, 말린고추(페퍼론치노는 아니고 베트남고추인지도 정확하지 않으나 한국꺼보다는 확실히 작고 매운게 집에 있었다a 없다면 청양고추를 써도 괜찮을 듯), 계란, 숙주나물, 간마늘, 식용유

만드는 방법 :

1. 숙주를 씻어서 준비해두고, 양파를 채썰어 준다.

2. 쌀국수면을 준비한다. 영상에서 백선생님은 쌀국수를 삶지말고 찬물에 담궈두고 쓰라고 하셨는데, 내가 산 설명서에는 삶아서 헹구라고 되어 있길래 그렇게 했더니 좀.. 퍼진 느낌? 다음에는 찬물에 담궈서 써보려한다.

3. 국수를 삶는동안 닭가슴살을 레인지에 데워 찢어준다.

4. 소스를 만들어 준다. 국수랑 양이 좀 달라서 그랬는지 살짝 싱거울 것 같아 백쌤이랑은 소스 계량을 살짝 다르게 해봤는데 계량은 소주컵으로ㅡ 굴소스1/2, 멸치액젓1/2, 설탕 1/3, 물1 이렇게 넣었다.

5. 식용유를 소주잔으로 1컵 팬에 두른다.

6. 다진 마늘 한 숟갈을 넣고 채썬 양파를 넣어 볶아준다.

7. 찢어놓은 닭가슴살을 넣고 말린고추도 한숟갈 정도 넣어 같이 볶아준다.

8. 잘 볶다가 한켠으로 재료를 다 몰아넣고 빠진 기름에 계란을 넣고 스크램블을 해준다. (집에 계란이 딱 3개 있어서 다 넣었는데 1~2개만 넣어도 될것 같고, 계란이 많은 것 같아 싱거울 까봐 소금간을 했다)

9. 다 같이 잘 볶다가 면을 넣고 만들어 둔 소스를 부어준다.(슬슬 양이 많아보인다 싶더니...) 숙주도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조금 더 볶아준다.(왜 때문에 내 앞에 산더미 불고기 비주얼이 있는지...)

10. 접시에 담아 먹기전 레몬을 짜 넣어주면 완성.(원래 더블린에서는 라임을 올려먹었는데 집에 라임이 없었기에 레몬으로 바꾼거지만 나름 괜찮았다. 이거나 저거나 신맛은 비슷하니까요)

으흠.. 맛은. 셰프가 해주던 그 맛은 아니다. 아.닌.데. 왜 맛있음? 파란색 채소를 안넣어서 색이 좀 허여멸건 한게 흠이지만 그럴듯 한것 같다.

심지어 국수가 조금 퍼진 것 같지만, 그래도 맛있다. 백종원쌤 레시피 고대로 하면 재료 딱딱 넣고 따라하면 얼마나 맛있을꼬ㅡ

오빠도 처음먹어보는 어디껀지 모르겠는 낯선 국수지만 참 맛나게 먹어주었다. 먼가 좀 뿌듯한 기분에 배가 부르니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이 아닐 수가 없네. 

언제나 양조절이 문제라는 것만 빼면 말이지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