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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_Anna

오랜만에 머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1년만에 간 미용실. 디자이너 쌤은 1년만에 왔으니 오늘 머리 하면 또 내년 이맘때 보는거냐며 농담을 하셨고, 오랜만에 나와 머리도 하고보니 기분전환도 되고 참 좋더군. 하지만 머리하느라 2시간 넘에 앉아있자니 이것도 은근 체력소모가 있고 상당히 배가 고파진 시점.

집에가면 양쪽 어머님들이 보내주신 반찬에 명절음식까지 냉장고 안에 먹을게 가득하지만, 모처럼 나온 김에 먼가 색다른 것도 먹고 저녁까지 풀코스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다가ㅡ 마침 또 배가 고픈 것도 한 몫을 해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저녁메뉴는 오래 고민 할 것 없이 한번쯤 가보자'라고 골라뒀던 노브랜드 버거.

샛노란색의 간판이 눈에 확띄는 인테리어로, 지나다니면서 꽤나 맛이 궁금했던 곳. 얼마전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이 적어주신 노브랜드 이용후기를 보고 한번쯤 가보면 괜찮겠구나' 싶어 늘 생각해왔던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다르게 하얀벽에 노란색 천장이 살짝 눈부신 느낌.

키오스크에서 뭘 먹을지 주문하고 주문표를 가지고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아가는 시스템. 요즘은 어딜가나 이렇게 주문하는 방식이 흔한 듯 하다. 처음 봤을 땐 정말.. 멀 자꾸 눌러야 되가지고 앵간히 애 먹었던 나.. 공차에서는 하이라이트인 펄추가를 안눌러가지고 물만 마시질 않나.. 세트메뉴를 안 누르고 단품만 띡 눌러서 점심시간에 나혼자 밥그릇 하나만 받아오질 않나.. 하는 나름의 아픈기억. 이제는 처음보는 키오스크도 (시간이 좀 걸린다만..)나름 잘 눌러 주문하는데 익숙해졌다. 무.튼.

뭘 잘 모르겠는 처음 온 식당에선 앞에 별 표시가 있거나, 대표 메뉴인것 같은 걸 고르면 실패는 덜하는 법. 나는 좌우 옆 화면을 넘길 필요 없이 바로 시그니처 세트를 골랐고, 오빠는 이것 저것 보더니 미트 마니아 세트와 NBB어메이징 버거를 추가로 골랐다.

주문표를 받아 테이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페스트 푸드가 어디나 그렇듯 앉자마자 금방 나온 버거세트.

노랑노랑 버거 포장지가 포인트 '그래 내가 바로 노브랜드다'라고 말 하는 듯 여기저기 노란색. 다른 버거 브랜드에서는 으레 빨간색을 많이 쓰니까 먼가 좀 색달라 보이고 빨강 보다는 한결 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게 좋았다. 노브랜드 대표 색상이기도 하고ㅡ

포장지를 걷어내고 먹기전 사진 찍기. 가격 대비 버거 퀄리티가 괜찮아 보였다. 치즈 두장에 패티. 연두색의 양상추와 빨간 토마토가 알록달록 귀여워 보이기 까지하는 버거. 세트 기준으로 가장 비싼게 7000원 미만이었던 것 같은데ㅡ 내가 먹은 시그니처 세트가 5300원이었으니 웬만한 점심식사 밥값보다 나름 괜찮은 듯 했다.

되게되게 맛있다 와 이건 진짜 최고다' 이런 건 솔직히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아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맛이다. 이 가격으로 완전 끝내주는 수제버거의 감동? 그런건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근데 원래 아는 맛이 제일 무섭지 않나?' 가성비가 괜찮은 햄버거 세트메뉴. 그래도 버거 안에 먼가 재료가 나름 들어가 있는(패티에 치즈 하나 딸랑 있는 버거가 아닌) 그런 퀄리티의 버거 인 것 같다.

프랜차이즈 버거이지만 늘상 먹던 그런곳 과는 인테리어가 달라서 인지 먼가 더 새롭고 색다른 느낌. 값비싼 메뉴구성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게 느껴졌던 기분좋은 외식이었다.

배도 부르고 기분 좋은 저녁식사에 오늘 하루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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