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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_Anna

오늘의 일정 중 메인은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 타는 곳은 펜션에서 그리 멀지 않았는데 체크 아웃 하고 천천히 해변도 둘러보고~ 근처에 나가서 아침 겸 점심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빠가 예약해 둔 3시에 맞춰서 가면 될 터였다.

체크 아웃을 하고 나서 생각난 어제 먹던 피자.. 냉장고 안에 그냥 넣어놓고 둘다 까먹고 그냥 나와버렸다. 힝.. 아침에 그거 먹고 울 오빠 감기약도 챙겨먹였어야 되는데. 미안..a 

어쨋든 놓친건 놓친거고. 근처에 뭐가 있나~ 하고 보면서 고른 아점 메뉴는 순두부와 비지찌개. 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였는데 둘다 맛이 괜찮고 관광지에 있는 것 치고는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 만족하며 먹었더랬다.

밥도 배불리 먹었으니 앞에 바다를 보며 걸어볼까 하던 우리는 가끔씩 저 멀리서 다가오는 패러글라이딩을 보면서 걷고~ 쉬고~ 걷고 쉬고 했다. 보는 재미가 있는 바다였다. 장난끼가 남다른 나에게 번뜩 스쳐간 생각. 바로 실천에 옮겨 '나 잡아 봐라~!' 하고 슝! 가버리자 오빠는 '으응..?!' 하고 당황도 잠시 으이구! 하면서 내 장난을 받아주었다. 역시 둘이 잘.맞.아. 오빠랑 놀면 정말이지 너무 재밌잖아. 

바다 구경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 탑도 보고, 우리도 가면서 주운 소라껍데기를 하나 더 추가해 주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돌을 모아다 놨는지 가까이 가서 보니 더 신기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예약해둔 3시보다 더 이른 시간에 레일바이크 타는 곳에 도착하게 됐다. 꼭 예약 시간이 아니더라도 이름을 확인하고 바로 탑승장으로 안내를 해주시기에 훨씬 더 잘 됐다 싶었다. 레일바이크는 오빠의 버킷이었는데 여행 계획을 짜던 오빠가 여수에도 레일바이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같이 해보자 했고, 나는 당연히 콜?!을 했다. 나도 레일바이크는 안해봤는데ㅡ 울 오빠 '자기는 옆에서 사진만 찍어. 발 구르기는 오빠가 할게!' 오오~ 진짜야?! 으이구. 이 귀여운 허세씨 ㅎㅎㅎ 나 정말 시키는 대로 가만 있어야지.(후회하게 해주겠어... ㅎㄷㄷ)

레일바이크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면 그보다 덜 걸릴 수도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만큼 앞차가 빨리 가면 우리도 빨리 갈 수 있고, 늦게 가면 우리도 늦게 갈 수 밖에 없으니까. 만약 급한 성격에 빨리 발굴러 앞차를 박는다면..?! 그것은 백프로 뒷차 책임이라고.. 후덜덜. 무섭잖아ㅡ 브레이크 잘 잡고 안전하게 갑시다요!

코스는 바닷가길을 따라 쭉 늘어진 철로로 달리는데 그 풍경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바람은 시원하고 오빠는 옆에 있고ㅡ '오빠 달려!' 하고 나는 편히 쉬려 했으나 막상 타보니 내가 너무 신나서 '가보즈앗!! 밟아 보즈앗!!!' 하면서 내가 더 신나게 페달을 구르고 싶어졌다. 

가다보면 중간에 터널을 지나 반환점을 돌아 오는데, 처음에 타고 반환점 가기 전은 내리막길이라 사진찍는데 집중하면 앞차와 박는 경우가 많으니 사진은 올라오는길에만 찍으라고 안전 주의를 주셨다. 우린 한쪽에 셀카봉을 장전하고 반환점까지 얌전히 주변 경치만 보면서 천천히 페달을 밟아갔다. 반환점 돌아나오는게 좀 신기했는데 바로 최.첨.단.수.동.방.식. 철로가 끝나는 지점에 동그랗게 돌아가는 끊어진 부분 철로가 있고, 바이크가 지점에 도착했을 때 부분철로가 한바퀴 돌아 반대편 철로로 우리를 이동시켜 줬다.

반환점을 돌아, 터널을 지나면 아까 봤던 멋진 바다가 오른쪽에 쫘악~ 사진을 안찍을 래야 안찍을 수가 없지. 오빠랑 셀카 백장 다다다다에 풍경 사진도 다다다 찍느라 핸드폰 배터리가 쭉쭉 내려가고 있었다. 원래 여행오면 다 그런거 아니겠음?!

그나저나 사진 정리는 어.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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