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0.07.20_Anna

1.68달러. 배당금이 들어왔다.

4번째 받아보는 배당금이자 7월 들어서 2번째. 앞으로도 지금 가진 종목을 계속 유지한다면 매년 7월이 조금씩 조금씩 더 풍족해 지겠군.!

뭐 지금은 소액이지만, 오빠도 나도 돈 열심히 모아서 큰 씨드머니를 만들면 매달 배당금만으로도 쏠쏠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언젠가는 오겠지.

주식을 시작한지기 전에는

주식 = 패가망신 하는 것, 100만원쯤 없는 셈 치고 시작했다가 결국 돈 다까먹고 후회만 남는 것.

투자 = 워런 버핏이 하는 것,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것, 회사의 지분을 사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주식 ≠ 투자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그거고 주식 = 투자. 

그러니까 워런 버핏. 그 부자 할아버지가 하는 게 패가망신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하던 바로 그거였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주식이 뭔지도 모르는 진짜 바보였지 뭐..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가 멈추고 동학개미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뉴스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 우연한 기회로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카뱅에서 증권사 계좌를 만들면 코스피 200기업 중 1주를 주고 5000원도 입금시켜준다고 해서.. 그래서 계좌를 만들었다. 주식 1주를 받았더니 이게 뭐지?'싶어 계속 들여다 보게 되었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궁금해졌다. 이게 앱은 은행앱 같이 생겼는데 머가 되게 더 복잡하고 하나도 모르겠길래 이것저것 검색하고 찾아보다가 마침 '존리'대표님의 영상을 보게 되면서 '주식을 사는게 기업과 동업하는 거구나..' 라고 주식에 대한 개념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조금 개념이 잡힌것 같고 어떤 마인드로 주식시장을 대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단계에서, 여러 책을 보고 네이버 증권탭에서 여러 기업정보와 경제 뉴스도 찾아보지만 가장 도움을 받고 있는 주식 선생님들은 대부분 유튜브에서 만난다. 

그 중 내가 참 닮고 싶은 미국주식 전문가 '소수몽키'님을 지난 토요일 오프라인 클래스에서 만나게 되었다.

소수몽키님이 운영하고 계신 블로그와 카페, 텔레그램에서 여러 정보들을 얻어보고 오빠와도 같이 공부하고 있는데 어느날 입문반 원데이 클래스를 하신다기에 신청했고 다녀오게 된 것. 오빠도 같이 갈까 해서 2명 신청하려다가 오빠는 아직까지는 미국주식 경험도 없고 우리집 주식계좌는 전적으로 나 혼자 사고팔고 하다 보니, 우선은 내가 먼저 가서 들어보고 오빠도 관심이 더 커지면 그때 신청하기로 했다.

토요일 낮 1시. 늦지 않게 도착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찍이 도착한 듯 했다. 휴일인데도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서 클래스 시작 하기 전 부터 자극을 받았다. 손목에 열 체크를 하고 교재가 놓여있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

곧 클래스가 시작할 무렵. 칠판 앞쪽으로 TV에서 보던 소수몽키님 등장.

연예인 보는 기분에 오빠한테 카톡을 보내 '오빠 오빠 소수몽키님 등장 등장!!' 이러면서 티 안나는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시고는 바로 클래스 시작. 오프라인에서 뵌 소수몽키님은 방송에서만 보던것 보다 훨씬 더 액티브 하고 유머러스 하셨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고 사람들 질문에 가감없이 대답해주셨다.

강의가 4시간 짜리라서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 살짝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웬걸. 시간 진짜 빨리가고 배고픈 것도 까먹을 정도였다.(강의 다 끝나고 집에 오니까 진짜 폭풍 배고픔이 몰려오긴 했지만...) 그만큼 내용이 쏙쏙 들어오고 딱 이해되기 쉽게 잘 짜여진 좋.은.강.의.였다.

미국 주식을 위해 환전하는 법이라든지, 증권사 선택같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은 물론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볼 수 있는 사이트와 이용법까지. 실제 소수몽키님이 미국 주식을 시작하셨을 때의 공부방법과 현재는 또 어떻게 공부를 하고 계시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그에 따른 팁과 개인적일 수 있는 개별 종목들에 대한 투자 의견까지 말씀해 주셨다.

한 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오프라인 클래스가 있으면 몇번 신청해서 가보기도 하고 그랬다. 실망했던 적도 있었던 터라 옛날 기억을 가지고 이번 클래스를 큰 기대 없이 갔었다. 배우고 얘기하는 자리가 아닌 새로 쓴 책을 소개하는 머랄까.. 팬미팅 같은 느낌의 모임도 있었는데 (적잖은 실망감에 그 이후론 팬심도 사라졌다) 그런 클래스에서는 꼭 강연장 뒤쪽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강의가 다 끝나면 개별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오늘 강연 어땠나요? 좋았나요?'하고 묻는 카메라 스탭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가는 문 앞에는 작가의 신작이 진열되어 있고, 책을 사와서 줄을 서는 사람에게 작가는 사인을 해주었다. 내가 지금 클래스를 듣고 온건지 팬미팅을 하고 온건지 싶은.. 돈이 아까운 그런 시간도 있었지만 이번 소수몽키님 강의는 내가 만나본 여러 작가들 중 가장 강연자의 모습이 갖춰진 완벽한 클래스이지 않았나 싶다.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사람들의 질문을 다 받아주시고, 알고 있는 지식을 정말 나누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 학생이라도 더 인서울 시키고 싶은 고3 담임 선생님을 보는 기분이었달까? 내가 남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분야와 지식이 있다면 보통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걸 안알려 줄 텐데.. 어떻게 저렇게 다 알려주고 공유할 수가 있지?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진짜 대단한 분인 것 같다.

나도 언젠가 내가 남들보다 조금은 더 아는 한 분야가 생겨서 내 지식을 공유할 기회가 생긴다면 저렇게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게 어떤 분야가 될진 모르겠지만.. 무튼 있기만 했음 좋겠다.

미국 주식 배우러 갔다가 사람한테 자극받은 날. 강의를 해주신 소수몽키님도 그 자리에 참석했던 여러 사람들도 모두 나에게 좋은 자극이었고, 강의를 듣고 와서 '오늘 너무 좋았어. 이런거 이런거 배웠어.'라고 쫑알 대는 나를 보며 오빠도 자극을 받았다. 오랜만에 주말을 보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한 하루.

앞으로도 긴 시간을 두고 우리부부의 투자 마인드도 계좌도 더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든 다음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도 되겠어'하는 자신감이 생길 때 중급반도 들으러 가야지ㅡ

8월에도 9월에도 매달 배당금이 늘어나길 :)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