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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_Anna

휴일 아침. 오늘은 시댁 가기전 맛집 데이트가 예정 되어 있다.

매번 시댁에 갈 때마다 지나쳐 갔던 '홍미단'. 되게 예쁘게 생긴 분식집인데, 가볼 기회가 없었다. 이유는 늘 어머님이 맛난 밥을 주셔서 :)

우리 온다고 특별히 또 음식 하시고 그러는거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특히 오늘은 그 동안 어머님이 해주신 반찬이 너무 많아서 다 먹고 남은 반찬통이 집에 많이 쌓이는 것 같아 돌려드리고자 겸사겸사 찾아뵙게 되었다. 다음주도 가족 행사로 뵐꺼지만 말이다ㅡ

또 와서 밥 먹고 가라고 하시면서 음식 준비를 하실까봐 이번에는 미리 점심 먹고 오후 시간에 잠깐 들러도 될까요?'하고 연락을 드렸더랬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와본 '홍미단'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어머님한테 가야지ㅡ

분식집이 멀리서 부터 이렇게 이쁠 건 뭐람? 밖에서 기다리는 웨이팅 의자까지 눈길을 끄는 곳이었다.

아침 11시 오픈이라 문 연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우리가 방문 했을 때는 마침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내부도 쓱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생각보다 가게 안에 들어와 보니 공간이 넓었다. 단체석도 2테이블이나 있고 말이다. 

가게 안팍으로 보이는 홍미단의 특별 캐릭터. 오빠는 얘보고 유령이라고 했지만.. 음 그런가? 글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먼가 하얗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캐릭터가 있다. 캐릭터가 담긴 굿즈도 판매하는 것 같은데 요즘은 참 식당도 컨셉이 특별하고 매력있는데가 많은 듯하다.

뭘 먹어야 하나 메뉴판을 보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중 카운터 옆에 쭈르륵 놓인 튀김과 끓고 있는 떡볶이에 배가 고파졌다. 튀김을 갓 튀겼는지 맛있는 냄새가 솔솔. 양이 적을까 싶어서 떡볶이를 2개 기본으로 시키고 나머지는 사이드로 생각하려 했는데 어머님댁에 갈꺼라 남은 음식을 싸갈 수 없어서 먹고 또 시키는 걸로 방향을 잡고는 떡볶이 하나로 줄였다. 그래도 뭐 사이드를 많이 시켜서 (머쓱;;)

튀김은 주문할 때 옆에 있는 트레이에서 직접 먹고 싶은 걸 골라서 직원분께 드리면 됐는데, 오빠가 먹어보고 싶다했던 쥐포튀김은 이집의 시그니처라고.! 역시 메뉴고르는 센스가 있는 우리 오빠다.

테이블을 잡고 앉아 물을 떠오는 동안 금방 울리는 진동벨.

오빠는 트레이에 여러 음식을 받아왔고 다 좋았지만 특히 우린 떡볶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평소에 익숙하게 보던 떡볶이 모습이랑은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어쩐지 메뉴판에 떡볶이에 떡과 오뎅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음식을 받아 보니 이제서야 정확하게 이해가 되었다. 

먹음직 스러운 3개의 가래떡이 오동통하게 담긴 빨간 떡볶이ㅡ 눈으로 보는 만큼이나 맛도 좋았다. 시그니처라는 쥐포튀김도 너무 딱딱하거나 바삭하지 않고 참 맛있었고, 김밥은 밥을 정말 얇게 펴서 속재료맛이 더 잘 느껴졌다. 

떡볶이의 단짝 오뎅국물은 빨간 캐릭터 컵에 담겨 귀엽기까지 했다. 국물을 홀짝 홀짝 마시던 오빠는 옆에서 마실때마다 '아~'하는 아저씨 소리를 내더니 금방 또 리필을 받아왔다ㅎ 전체적으로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음식 맛도 깔끔한 느낌.

이른 시간을 잘 맞춰서 왔는지 우리가 먹고 있는 동안 손님들이 계속 계속 늘어났다. 평소 와보고 싶던 식당에서 기대보다 더 큰 만족을 얻어가는. 

오늘하루의 시작은 맛있는 기억 홍.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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