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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_Anna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날 맞아주는 오빠.

나보다 퇴근이 30분 빠른 우리 오빠는 화요일이면 늘 칼퇴를 하고 돌아와 분리수거를 해 준다.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아 어제 먹다 남은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을 데워 저녁식사를 하고는 잠깐의 밤 산책을 마친 우리부부.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거실에 둘이 앉아 자연스레 집어든 리모컨. 뭐 마땅히 볼게 없어 주말인 듯 넷플릭스를 켜게 되었다.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옛날 옛적 드라마인 '프리즌 브레이크'

아일랜드에 있는 동안 챙겨 봤던 거의 첫 나의 미드. 오빠는 그 동안 미드를 별로 챙겨본 적이 없어서 오빠에게도 '프리즌 브레이크'는 첫 미드가 되었다.

석호필을 들어는 봤지만 그게 프리즌 브레이크 캐릭터를 말하는 지도 몰랐다는 우리오빠. 

나도 이 드라마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땐 한국 드라마와 달리 너무도 빠른 전개속도와 자극적인 장면에 미국 드라마는 다 저러나? 하면서 흥미 진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빠도 내 옆에서 진짜 간 졸이면서 초집중해서 보는게 옛날의 나를 보는 것만 같다.

매일 저녁 한 두편, 주말에는 거의 몰아서 실증 날때까지 틀어놓다 보니 벌써 오늘 시즌4에 접어들었다.

예전에 다 봤던 건데 너무 옛날이라 그런지 내용도 중간중간 인상깊은 명장면도 다 까먹어서 다시 보니 너무 새로운 것. 옛날엔 세라 텐크레디의 '아이.. 아.. '로 시작하는 말버릇이 먼가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 같고 괜히 멋있다 느껴져서 좋았는데 너무 오랜시간 그 캐릭터를 잊고 있었다.

요샌 보고싶은 내용만 찾아 보는 세상이라, 꼭 챙겨보는 예능프로나 뉴스 시간대 말고는 TV 정규방송은 잘 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와 Btv는 오빠랑 나의 참 좋은 친구가 되어만 가는 듯.

넷플릭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Btv 무료 콘텐츠를 봤었는데 그때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였다.

시즌1은 유료이길래 시즌2를 봤던 우리. 먼가 남자셋 여자셋 같은 느낌의 웃음소리가 안들어간 시트콤이고, 젊은 청춘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나와서 좋았던 프로그램이다. 다시 찾아보니 요즘은 시즌2도 유료가 된것 같지만 다행스럽게도 넷플릭스에 있어서 지난번 보지 못했던 시즌1까지 모두 정주행하게 됐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보면서 계속 둘이 했던 얘기는 집이 참 예쁘다는 것. 나중에 우리도 저런 집 짓고 살자, 저렇게 알록달록하고 예쁜 저런집ㅡ 이란 대화였다.

시즌 1, 2의 기본 구성이 같다보니 시즌3도 나왔으면 하는 우리부부의 소망. 다른 캐릭터도 다 매력있었지만 특히, 이준기 역의 이이경배우가 또 등장하는 세번째, 네번째의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볼 것도 많고 같이 본 만큼 대화할 거리도 하나씩 더 늘어가는 우리.

이것저것 오빠가 보고싶은 것 내가 보고싶은 것 번갈아 보면서 집에서 하는 문화생활을 충분히 즐겨보련다ㅡ

사랑해요 넷플릭스. 사랑해요 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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