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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1_Anna

날이 좋은 황금 연휴ㅡ 오늘은 모처럼 데이트.

한동안 주말에 집에있던 우리부부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밖에 나가 주말을 보낸다. 어디를 가볼까 참 많이도 설레었더랬다ㅡ

먼가 날도 좋고 뻥 뚫린곳이 조금 더 좋겠지 싶은 생각에 루프탑 카페를 위주로 검색하게 됐던 오빠랑 나. 그 와중에도 눈에 꼭 들어온 동네가 바로 해방촌이었다.

데이트 할 때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곳. 예쁜 루프탑 카페도 많이 있고, 최근 오빠랑 내가 푹 빠져서 봤더랬던 이태원클라쓰의 단밤포차도 있는 곳이라기에 꽤나 먼 새로운 동네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늦게늦게 여유부리고 일어나서는 화장도 좀 신경써서 하고 새 구두도 신고 나가보았다. 처음 가보는 버스정류장에서 처음 타보는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 여기가 해방촌 이구나ㅡ

버스를 타고 내리자마자 인스타에서 예쁘다'라고 생각했던 카페를 만날 수 있었는데, 황금 위치에 있는 곳이어서인지 루프탑까지 빈자리가 하나도 없길래 본이아니게 쓰윽 둘러 인테리어만 구경하고는 나오는 셈이 되어버렸다. 슬쩍 본 가게 분위기가 따뜻하고 좋아보여서 다음에는 문 여는 시간을 맞춰서 일찍이 한번 와보련다.

처음 와본 동네니까 그냥 여기저기 보다가 예뻐보이는데로 들어가자'라는 편한 마음을 갖고 우선은 걸어봤다. 오빠가 미리 여기저기 예쁜 카페를 찾아두었기에 난 오빠만 따라가면 되었지만 가다보니 우리처럼 핸드폰 켜고 여기 저기 두리번 거리며 골목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을 따라 가니 저 멀리 단밤포차도 보이고 여러 루프탑 카페들이 하나 둘 보였다.

단밤포차를 지나 또 하나의 인스타에서 본 카페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 곳도 사람들이 많아 들어갈 때부터 입구에서 자리가 없다는 안내를 받고 바로 나오게 되었다. 

주변에는 거의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가 루프탑이 있는 것 같아서 물론 가게 안 인테리어에 따라 분위기는 다 다르겠지만 어느곳을 가더라도 옥상에서 한적하게 커피 마실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다행스럽게도 자리가 있어서 들어가 앉을 수 있게 된 카페가 DOODOONG이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실내 자리에 딱 2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그 마저도 우리가 주문 하는 사이에 오빠랑 나를 포함해 다 차버렸다. 

루프탑 루프탑하면서 찾아온 해방촌 임에도 바로 야외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 앉았던 이유는 오늘 생각보다 느무 더웠기 때문에, 아무래도 밖에 보다는 안이 훨씬 시원한지라 쪼끔 숨좀 돌리고 나가볼까 하는 마음에 음료가 나올 때까지는 잠깐 앉아 땀좀 식혔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나니 통창 밖으로 보이는 멋들어진 풍경에 얼른 밖에 나가고 싶더군. 물론 엄청난 햇볕에 각오가 필요할 만큼의 더위였지만 말이다.

밖으로 나와보니 해가 쨍한게 정말 예쁜 날이긴 하다. 안타깝게도 파라솔을 펼 수 없어서 더 땡볕이긴 했지만 원래 이런날이 사진은 또 기똥차게 나오는 법이니ㅡ 꽤나 넓은 루프탑이었지만 그늘이 없어서 그런지 오빠랑 나 말고는 저쪽 그늘 진 자리에 한 팀 이 다였다. 거의 뭐 루프탑 통으로 빌린 기분이었달까. 그래서 여기도 앉아보고 저기도 않아보고 사진도 왕창 찍고 둘이 잘 놀았더랬다. 그렇게 놀고 있다 보니 날이 좀 더워도 이런 예쁜 날씨에 이것도 다 추억이지' 싶었던 걸까 사람들이 곧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루프탑. 가끔씩 바람이 살랑 불면 그 바람이 너무너무 시원하게 느껴지면서 '음~ 뭐 있을 만 하네. 바람부니 시원하다'며 자연의 고마움도 느끼는 순간이었지 싶다.

오빠랑 나랑 한쪽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든 생각은 밤에 오면 여기 정말 예쁘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낮에도 이렇게 만족스러운 풍경인데 밤에 불이 켜지면 정말이지 더 예쁠테지ㅡ 기회가 된다면 밤에 와보면 참 좋겠지 싶다.

카페 앞에 있던 먼가 예쁜 가게. 문이 닫혀 있어서 구경할 순 없었지만 이름도 그렇고 겉에서 보는 가게 입구가 먼가 매력있어 보여서 계단 올라가는 길에 한 컷 찍었다. 

그렇게 예쁜 가게를 지나 카페 옆으로 보였던 나무계단을 따라 언덕도 올라보고 우리가 앉았던 루프탑 자리도 내려다 보면서 또 경치 구경을 했다. 동네가 참 조용하고 예뻤다.

이제는 장소를 옮겨 밥을 먹으러 가야지ㅡ 버스를 타러 내려가는 길에 골목 골목 또 새로운 예쁜 카페들도 보았는데.

'엇, 자기야 저기 우리 사진으로 봤던 카페 아니야?'

오빠의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저 쪽 골목 끝 자락에 상아색의 밝은 카페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인스타에서 그렇게 많이 봤던 버터북이다.

기왕 온김에 안에 들어갈 건 아니었지만 가까이라도 가보자 싶어서 골목 끝까지 가봤는데 정말 사진으로 봤던 것 처럼 가게가 예쁘더군, 딱 그 부분만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진짜 인기많은 곳이긴 하구나를 눈으로 보고 실감한 순간. 해방촌엔 참 인기장소가 많구나ㅡ

그렇게 골목골목 잘 구경하고 버스정류장까지 내려온 우리. 다음에는 이 동네를 일찍 와봐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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