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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_Anna

날이 좋은 3월의 일요일. 

올 봄은 특히 꽃샘추위땜에 고생하는 일도 없이 따뜻하게 오는 것만 같다. 날씨도 너무 좋고 곳곳에 꽃도 피고ㅡ 생각보다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2020년의 봄. 결혼 후 맞이하는 첫 봄이다 :)

밖에 나가는게 많이 제한된 요즘.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마다 밖에 나가 예쁜 카페도 다니고 길가에 꽃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느라 바쁘게 보냈을 텐데 여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상대적으로 집에서 노는 방법을 나름 터득해 가며 인기 많다던 드라마도 묶어서 한번에 정주행하고 나름 소소하게 행복을 찾아 주말을 보내는 우리부부.

오늘도 그와 같았다.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인기 예능을 몰아 보고 드라마를 찾아보던 주일 오후.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안전 문자에 얼른 괜찮아 졌으면.. 하고 바라던 중. 잠깐의 야외활동은 거리유지 지침을 지키면 괜찮다기에 오늘은 한번 나가볼까?'가 되었다.

마스크 하고 오빠랑 나가 보니 주변 공원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특히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였는데 우리도 한번 타볼까 싶었지만 보이는 곳마다 남아있는 따릉이가 하나도 없고 이미 다른 사람들 손에 다 가버린 상태. 

걷는 것도 충분히 좋으니까ㅡ 뭐. 걷고 걷고 동네 한바퀴 돌고 나서 예쁜 카페도 많고 걷기에도 좋은 문래동까지 가보기로 했다. 문래동 나간김에 너무 붐비지 않는 괜찮은 카페가 있으면 오랜만에 차한잔 마시면서 카페놀이 잠깐 하기로. 걸으면서 틈틈히 검색한 오빠가 찾아준 예쁜카페는 giggle.

'자기야 여기 어때? 예뻐보여서 골라봤어' 라는 우리 오빠. 정말이지 내 취향을 아주 딱 파악하였다.

나중에 집 지으면 꼭 이런 스타일로 해야지 싶은 크림색 베이스에 붉은 빛이 감도는 나무, 곳곳에 골드 포인트, 흰 레이스 커튼! 딱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입구부터 너무 맘에 드는 곳이었다.

딱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띈거는 높은 천고에 매달려있는 레일 등. 곳곳에 라탄 소재 등도 있고 전구모양이 그대로 노출 된 조명도 있었는데 햇빛과 조명이 잘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이 확 드는 분위기가 매력있었다.

인기 많은 카페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땐 2~3개 정도의 테이블을 골라 앉을 수 있었고, 한쪽 벽에 걸린 작은 화분과 조명이 있는 자리에 앉았다. 나는 쏠트 카라멜 오빠는 아메리카노ㅡ 그리고 딸기가 올라가 있는 귀요미 케이크까지 골라봤다.

주문하는 곳 옆에 진열된 디저트가 참 예뻐보였다. 핑크뮬리와 하얀 목화 꽃이 귀요미 케이크들과 어울려 있으니 이런 분위기구낭 :) 먼가 약간 빈티지 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이 들었다. 투명한 덮개에 두세개씩 모여있는 조각케이크. 디저트들도 너무 진한 색으로 데코가 완전 과하지 않은게 딱 이 가게 분위기랑 어울리는 깔끔하면서도 포인트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진한 노랑빛이 눈길을 끌었던 단호박 케이크랑 딸기케이크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고민.

오랜만에 그래도 나오니까 이렇게도 좋구나ㅡ 오빠도 나도 커피 한잔 이렇게 예쁜데 나와서 먹는게 이리 큰 행복일 줄이야'하고 새삼 느꼈다. 쏠트 카라멜은 부드러운 거품에 은근 짭쪼롬한 맛이 올라와서 좋았고 딸기 케이크 (아마도 이름이 샌드베리? 베리샌드? 였던 것 같다)와 딱 어울려서 맛나게도 잘 먹었다.

잠깐의 커피타임을 끝내고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지. 맛난거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낸 것도 좋았지만 가게 분위기에서 오는 따뜻함이 참 인상깊었던 곳. 인테리어에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으다.

나도 언젠가 이런 이쁜 공간 꼭 가져야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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