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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_Anna

오늘은 웨딩앨범 찾으러 가는 날.

결혼식이 끝나고 약 한달이 지난 이 시점. 웨딩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는 길. 웨딩촬영은 지난 5월에 했고 셀렉은 여름에 한 걸로 치면 셀렉을 하고도 약 3달?이 지나야 완성이 된 것 같다.

결혼식 준비를 할때 가끔 나왔던 이 동네. 드레스 고르러도 오고, 오빠 예복 맞추러도 오고ㅡ 마지막 선택의 순간으로 본식 드레스를 고른 다음에는 이 곳에 올 일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착각쓰. 이렇게 웨딩앨범을 찾으러 와야 하기도 하고, 오빠가 입었던 예복에서 깃을 수정해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수선도 하기로 했고ㅡ

강남까지 나가야 하니 오빠랑 나랑은 특별한 곳을 가고 싶어서 맛집을 나름 많이 찾았더랬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발견한 예쁜 분식집이 있었는데 바로 X-boy 김밥. 새로 생긴 가게 인데다가 사진으로 본 분위기가 꼭 카페 같아서 확 끌렸던 곳이다. 떡볶이야 원래 너무 좋아하는 메뉴고 데이트 할때 자주 먹는 거라 아주 딱 인듯 싶었다. 

우리처럼 사진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음 어쩌나.. 하는 걱정을 안고서 지도를 따라갔다. 그런데 어랏?! 뭐 그렇게 따라서 갈 것도 없이 아주 찾기 편하게 딱 보이넹?! 훗.

점심시간 보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마침 자리도 있어서 다행이지 싶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뻥 뚫린 오픈 주방에서 한창 요리를 하고 계셨다. 새로 생긴 가게라서 그런지 사진으로 보던 대로 정말 깨끗했다. 픈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만 안보였다면 테이블 쪽 자리를 봤을 땐 카페 처럼 느껴지는 인테리어였다. 하얀색 대리석 테이블과 벨벳 의자가 깔끔한 동네 카페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안내해주신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 미리 생각하고 왔던 백김치김밥에 떡볶이는 조금 덜 맵다고 쓰여진 깻잎떡볶이로ㅡ 그리고 하나를 고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이 오갔던 튀김 메뉴 중에서는 새우바게트멘보샤를 어렵게 골라봤다.

밑반찬과 국물을 세팅해 주시고 곧이어 나온김밥. 계란지단이 많이 들어서 노란게 참 꽉차 보이는 김밥이었다ㅡ 경주 갔을 때 먹었던 교리김밥? 느낌적인 느낌? 단무지 대신에 백김치가 들었다기에 궁금했는데 참 맛났다.

다른 메뉴랑 같이 같이 사진 찍고 먹으려고 잠깐 기다렸더니 금방 떡볶이랑 멘보샤도 갔다주셨다. 그.리.고.

멘보샤가 평소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튀겨졌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알프스치즈감자전을 서비스로..!!! 우리 여기 처음 와서 원래 사이즈가 어떤지도 모르는 손님인데 정직하게 사과를 하시고는 서비스까지 주시니까 참 인상에 남는 사장님이셨다. 손수 감자전을 가위로 잘라주셨는데, 가게가 참 예쁘네요' 하고 말씀드리니 미소를 지으시며 자주 오세요' 라고 하셨다.

둘이서 메뉴 4개. 많기도 하지만 우린 다 먹었다. 넘나리 맛났었거드응. 멘보샤를 처음으로 먹어보면서 아' 이런 맛이구나 우와우와 했고, 같이 나온 스위트칠리 소스에도 찍어먹고, 떡볶이 국물에도 찍어먹으면서 좋아했지ㅡ 떡볶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적혀있던 알프스치즈감자전도 오호' 과연 진짜 그렇구만?! 하면서 오빠 한입 나 한입 하다 보니 금방 우리 뱃속에 다 들어가 버렸다.

예쁜 곳에서 예쁘게 담긴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먹으니까 기분이가 좋은 식사. 가게 인테리어도 음식이 담겨나온 접시도 그리고 음식 맛까지도 다 깔끔하고 예쁜 가게였다.

예쁜 곳. 예쁜 맛. 다음에 또 가야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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